같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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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기분이 참 이상했다.
태풍이 휩쓸기 전 쾌청한 날씨 아래
유난히도 후텁지근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뒤섞여 기상이변을 예고하고 있었다. 나는 미리 밤산책을 해두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그 공기를 휘가르며 어머니와 오늘해도
혹은 그 전날, 내일해도 아무런 상관 없을 이야기를 가볍게 흩어놓으며 걸어 가고 있었다.
그 때,
저 앞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사내와 개를 끌고가는 형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비록 날이 어두워 어슴푸레한 그림자에 가까웠지만
어딘가 익숙하면서 동시에 낯선듯한
생경함이 기묘한 공기를 일으키며
시야를 잡아끌고 있었다.
며칠 전, 종종 산책하다 들러 차량용 볼록 거울에 비춰보았던 개와 나의 풍경이
꼭 저랬던가. 이상하게도 그 사내는 내가 개를 산책시키는 풍경과 기묘하리만치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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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기분이 참 이상했다.
태풍이 휩쓸기 전 쾌청한 날씨 아래
유난히도 후텁지근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뒤섞여 기상이변을 예고하고 있었다. 나는 미리 밤산책을 해두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그 공기를 휘가르며 어머니와 오늘해도
혹은 그 전날, 내일해도 아무런 상관 없을 이야기를 가볍게 흩어놓으며 걸어 가고 있었다.
그 때,
저 앞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사내와 개를 끌고가는 형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비록 날이 어두워 어슴푸레한 그림자에 가까웠지만
어딘가 익숙하면서 동시에 낯선듯한
생경함이 기묘한 공기를 일으키며
시야를 잡아끌고 있었다.
며칠 전, 종종 산책하다 들러 차량용 볼록 거울에 비춰보았던 개와 나의 풍경이
꼭 저랬던가. 이상하게도 그 사내는 내가 개를 산책시키는 풍경과 기묘하리만치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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